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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사람들

마이네임 한소희 한국 여배우 역대급 거친 액션 소화

지난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마이네임을 감상했다.

 

거친 액션 드라마에 여배우를 주인공을 내세웠기 때문에 여자가 액션을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는 편견을 갖고 감상을 했지만 한국 여배우가 구사한 액션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불릴만한 연출력이었다. 나에게는 아주 드물게 여자의 액션을 보고 흥분을 하며 화면에 몰입하게 한 거의 희귀물에 가까운 작품이기도 했다.

 

거친 액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한소희

드라마 마이네임은 초반에 액션이 많고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이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여배우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장면이 많아서 배우 한소희는 거친 액션을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동선만 맞추고 주먹만 주고받는 식으로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짧은 액션 신 하나하나가 상당히 난도가 높아서 임기응변식으로 도저히 만들 수가 없는 그림이었다.

 

보통 여배우의 액션에는 힘이 없어서 주먹을 치고 발을 뻗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배우 한소희의 액션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성들과 뒤엉켜서 몸싸움을 할 때도 크게 밀리는 느낌이 없었고 간혹 힘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을 때는 민첩하고 유연한 동작으로 멋진 장면을 표현했다.

 

액션뿐만 아니라 한소희가 소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장면도 인상적이었었다. FM 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부분과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부분은 근력이 약한 여자가 소화하기에 굉장히 힘든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극중 살인 병기를 연기하기 위해 힘든 표정 하나 없이 능숙하게 소화를 했고 이 짧은 장면 하나를 위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이 갔다.

 

 

남자들만 득실한 소굴로 들어가 스스로 살인병기의 삶을 선택

드라마 마이네임을 보면서 나를 가장 흥분시킨 회차는 1~2회였다.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은 한소희는 살인범을 찾아 복수를 하기 위해 남자들만 득실한 범죄 집단 소굴로 들어가 스스로 살인병기로 길러지는 삶을 선택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존재가 남자고 여자는 오로지 자신만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강해져야 했다. 여자라고 자신을 무시하고 성적으로만 바라보는 거구의 남자들 틈에서 강해지기 위해 그녀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신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집념으로 버텨내던 그녀가 거구의 남자들을 하나둘씩 제거해 나갈 때의 카타르시스 쾌감은 엄청났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드라마 마이네임이 보여줄 액션 퍼포먼스도 아주 기대가 되었지만 이런 카타르시스의 쾌감이 1~2회에서 끝나버린 것이 다소 아쉬웠다.

오로지 재미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 

이 드라마는 경찰에 의해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딸이 범죄집단으로 들어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강화한 뒤에 경찰에 위장잠입을 해 살인범을 찾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가 주인공의 삶을 곱씹어보고 우리의 삶에 대입해 뭔가를 얻고자 하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90년대에서 20000년대 초반 액션 누아르를 보는 듯한 익숙함 때문에 신선함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전개 속에서도 오로지 재미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은 최소한 보는 이들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초반의 폭풍 같은 액션이 지나간 뒤에는 나름 짜임새 있고 흥미 있는 극의 전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도록 큰 몰입감을 제공했다.

 

리얼한 폭력묘사는 시청하기 전 충분히 감안해야 할 사항

드라마 마이네임은 영화 수준으로 폭력묘사가 리얼해서 시청하기 전 충분히 감안하고 봐야 된다.

 

넷플릭스는 감독이 작품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크게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드라마와는 다르게 굉장히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액션이나 스릴러물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묘사로 인해 자극성이 큰 작품 역시 나올 수가 있다.

 

물론 폭력의 잔인함은 있지만 지금까지 이런 류의 영화를 큰 자극 없이 보신 분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될만한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아주 신선하고 창의적인 발상은 아니었지만 한국 여배우가 보여주는 역대급 거친 액션과 흥미 있는 이야기 전개로 재미는 확실히 보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 한 번쯤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