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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후기

다크 앤드 위키드 외로운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어둡고 사악한 악마

 

기대도 하지 않고 감상한 공포영화 다크 앤드 위키드는 나에게 상당한 공포를 선사한 영화다.

 

오히려 최근에 감상한 컨저링 3 보다 이 영화가 더 무서웠다.

 

 

다크 앤드 위키드는 사람의 심리와 분위기를 이용하여 공포를 조성한다.

 

그렇다고 나중에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시시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씩 튀어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에 떨면서 봤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예상보다 무서워서 중간에 이어폰을 빼버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재미가 반감이 되기 때문에 꾹 참고 감상을 했고 그 대신 청각의 무서움을 완화시키기 위해 슬며시 눈을 감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공포영화는 이런 재미로 보는 것이다.

 

 

한적한 시골에서 홀로 병든 남편을 돌보고 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도착한 남매 루이스와 마이클

 

이들은 평소 서로 왕래가 거의 없는 굉장히 소원한 관계다.

 

 

한참만에 방문한 두 남매를 엄마는 어쩐 일인지 반겨주지 않고 오히려 왜 왔냐는 핀잔을 주면서 빨리 돌아가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오랫동안 엄마를 보러 오지 않았다는 서운함 때문이라고 생각한 두 남매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엄마의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발견한다.

 

뭔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 마이클은 엄마를 모시고 떠나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찰나 엄마는 자신의 손을 자해하고 목을 메어 자살을 한다.

 

 

그 후 두 남매는 아버지 수발을 들었던 간호사로부터 이상한 예기를 듣게 된다.

 

평소 어머니가 죽어가는 아버지 옆에 마치 누군가 있는 것처럼 자주 속삭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일기장에는

 

그가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가 내 남편을 죽이고 있는데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 제발 도와줘...

 

라는 이상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머니의 시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오던 그날 밤 마이클은 창문 너머로 기괴한 형상으로 나타난 죽은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 존재가 어머니가 아님을 알고 굉장히 무서워한다.

 

 

동생 루이스 역시 아버지를 간호하다 잠이 들었다가 천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빨리 이곳을 벗어나라며 소리치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새벽 3시에 불쑥 찾아온 낯선 신부는 하얀 눈을 번뜩이며 이들을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을 한다.

 

결국 공포심에 가득 찬 두 남매는 죽어가는 아버지를 두고 도망을 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데.....

 

 

 

 

유독 외로운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어둡고 사악한 악마가 소재인 다크 앤드 위키드는 총 일주일 동안 주인공이 겪게 되는 끔찍한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오로지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고립된 상황이 얼마나 지독하리만큼 무서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장면은 줄거리에 나온 내용보다 훨씬 많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하지만 그 부분을 넘기고 나면 기괴한 분위기로 공포를 자극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분위기와 심리를 이용하는 공포라고 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 아껴두었다는 듯이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몇몇 장면은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다크 앤드 위키드는 앞뒤 정황이 딱 맞아떨어지는 치밀하고 설득적인 이야기 구조가 아닌 공포에 더 초점을 맞춘 알짜배기 공포영화라고 보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