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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 리뷰

해외직구로 구입한 QCY T16 리뷰

해외직구로 구입한 QCY T16이 거의 20일 만에 도착을 했다. 너무 긴 배송기간으로 결제할 때의 감흥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지 평소보다 택배를 받을 때의 기쁨이 반감이 되었지만 포장을 뜯고 소리를 들어 보는 순간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왜냐면 함께 사용하고 있는 QCY T13보다 음질이 좋아진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상품 이지미보다 더 깔끔하고 귀여운 디자인 때문이다.

 

특히 음질은 대충 들어도 차이가 보일 정도로 향상된 부분이 느껴져서 비록 배송기간은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해외직구로 구입할만한 가치는 있었다.

 

 

1. 부드러운 디자인이 주는 곡면의 미학

QCY T16이 전작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외형상 어딜 봐도 각이 진 곳이 없는 부드러운 디자인이다. 냇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매끈매끈한 조약돌처럼 생긴 외형을 보고 있자니 곡면의 미학이 느껴진다.

 

보통 외형이 각이 져 있으면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이 제품은 이어폰 본체와 충전독 모두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첫인상이 매우 안정적이고 통일된 느낌을 주었다.

 

2. 외형의 소재 역시 부드러운 재질

외형의 소재 역시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다.

 

전작인 QCY T13이 번쩍번쩍 빛나는 유광의 재질에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은 타입이었다면 QCY T16은 무광의 재질손으로 만졌을 때 매끄럽게 밀리는 소재로 되어 있다.

 

당연히 무광이기 때문에 지문이 잘 묻지 않지만 겉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전작보다는 손에서 잘 벗어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평소 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 퀄컴사의 aptX 코덱 사용으로 음질 향상

QCY T16이 이전 QCY 시리즈와 가장 차별이 되는 부분은 퀄컴사의 aptX 오디오 코텍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존 SBC나 AAC 코덱보다는 전송속도와 음성전달에서 손실이 적기 때문에 음질 향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본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aptX 코덱을 지원하면 자동으로 잡히고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으면 구형 코덱인 AAC나 SBC 코덱으로 연결이 된다.

 

물론 구형 코덱과 aptX 코덱의 차이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소리에 예민한 분들은 분명히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 소리가 조금 더 깨끗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소리들이 비로소 감지가 되면서 더욱 풍부한 스테레오 감을 느낄 수가 있다.

 

4. 준수한 통화성능

QCY T16의 통화성능은 전작과 거의 동일한 것처럼 느껴졌다. 전작과 똑같이 마이크 4개가 장착이 되었고 별도로 노이즈 캔슬링 알고리즘도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통화품질에는 그렇게 불만이 없을 정도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콩나물 형태가 아닌 것을 감안 이 정도 통화품질이면 가격대 비 잘 만들어서 나온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5. 무난한 착용감

착용감은 그렇게 편하거나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불편함 없이 무난하게 착용은 할 수가 있었다. 보통 QCY T16처럼 생긴 무선 이어폰들은 견고한 착용감과 차음성을 위해 귀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굴곡을 만들어서 나오지만 이 제품은 그냥 밋밋한 평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귀 안을 가득 채우지 못하고 벌어지는 틈이 있기 때문에 차음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착용감 또한 착 달라붙지 못하고 조금 어정쩡하게 붙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QCY 제품과 비교를 해 보자면 착용감과 차음성은 QCY T1, T5, T9보다는 좋고 T13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6. QCY T16의 소리 성향

QCY T16은 고음, 중음, 저음 모두 균형 잡힌 소리를 갖고 있다. 물론 고가의 스피커나 이어폰처럼 밀도감을 논할 정도로 윤기 있는 음색까지는 아니고 소리를 들었을 때 특정 대역의 부스팅으로 인해 귀에 피로감이 없다는 뜻이다.

 

QCY T13의 그 강하고 부담스러운 저음이 한결 순해진 대신 중고음역이 조금 더 치고 나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얼핏 들어도 소리가 깔끔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여기서 저음이 한결 순해졌다고 평가를 한 것은 저음이 절대로 약한 것이 아니라 저음이 충분히 강하지만 QCY T13처럼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로 나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코 이어폰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저음이 약한 제품이 아니니까 이점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저음이 한결 수그러든 상태에서 중고 음역대가 더 잘 들리기 때문에 시원스러움이 좋아졌고 소리가 나오는 공간의 규모가 커져서 보다 넓은 공간에서 듣는 듯한 웅장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고음의 깔끔함과 더불어 해상력도 증가했기 때문에 전작에서 생생하게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조금 더 부각돼서 들린다. 물론 다양하게 들리는 악기 소리들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는 이어폰을 점점 사용하면서 귀가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거나 이어폰 유닛이 풀리면서 소리가 정돈되기 때문에 처음에 이런 느낌이 드신 분들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더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반대로 이런 생생한 소리가 취향이신 분들은 아이돌 노래와 같은 K POP을 들을 때 평소와는 다른 소리 때문에 귀가 즐거울 수 있다. 물론 여러 개의 BA 드라이버가 채용된 이어폰보다는 못하지만 단일 드라이버 하나만 사용한 이어폰 치고는 제법 훌륭한 펀 사운드 스타일로 구현해 놓았다.

 

7. QCY T16과 QCY T13의 차이점 비교 

 

1) 가격차이 

QCY T13은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배송비 포함 15000원, 국내 정발로 구매하면 배송비 포함 20000원 안에 구입할 수 있다.

 

반면 QCY T16은 해외직구로밖에 구입을 할 수가 없으며 배송료 포함 25000원 선에 구입할 수가 있어서 가격차이가 약간 나는 편이다.

 

2) 음질차이

소리는 QCY T16이 QCY T13에 비해 소리의 밸런스와 고음, 해상력이 더 좋기 때문에 음질차이가 있다. 밸런스 상관없이 무조건 저음을 좋아한다면 QCY T13을 구입하면 되고 보다 깔끔한 소리를 추구한다면  QCY T16을 선택하면 된다.

 

3) 디자인

디자인은 QCY T13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콩나물 형태가 아닌 QCY T16이 모든 면에서 보기 좋았다. 두 제품을 외형만 놓고 구입하라면 나는 일절 망설임 없이 QCY T16을 선택할 것이다.

 

4) 착용감과 차음성

착용감과 차음성은 QCY T13이 개인적으로 더 좋게 느껴졌다. QCY T13은 대충 귀에 쑤셔 넣어도 견고하게 안착이 되고 외부 소음 차단 능력 역시 준수한 편이었지만 QCY T16은 겉으로 보이는 예쁜 디자인과는 다르게 착용감과 차음성에서 약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QCY T13의 콩나물 디자인 때문에 볼에 걸치는 느낌이 싫은 분들은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콩나물 디자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처음 귀 안으로 대충 밀어 넣었을 때의 느낌이 이렇다는 소리이다.

 

물론 차음성은 이어팁의 크기와 본인의 귓바퀴에 맞게 이어폰을 제대로 착용하면 내가 언급한 것보다 더 좋아질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5) 배터리 지속시간

스펙상으로는 QCY T16이 더 적은 배터리 타임을 가지고 있다. QCY T16은 음악 재생 시 약 6시간, 충전독은 약 22시간 사용이 가능한 반면 QCY T13은 음악 재생 시 약 8시간 충전독은 30시간을 사용할 수가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스펙상이고 내가 QCY T13을 한 달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배터리 8시간의 지속시간은 약간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런 지속시간이 나오려면 볼륨을 매우 작게 사용해야 되고 볼륨을 어느 정도 높여서 사용할 경우 약 6시간 정도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CY T16은 블루투스 5.2와 전력 효율이 좋은 퀄컴 aptX 오디오 코덱을 사용으로 인해 어느 정도 볼륨을 높여도 스펙에 표시된 된 배터리 지속시간이 유지가 되었다. 하지만 전력 효율이 좋은 최신 칩셋을 사용하고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5.5시간밖에 안 되는 것은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왜냐면 배터리 용량이 똑같은 스카이 핏 X 제품도 블루투스 5.1에 퀄컴 오디오 칩셋을 사용했지만 볼륨을 높여서 사용해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거의 8시간이 나오기 때문이다.

 

6) 통화품질

통화품질은 QCY T16과 QCY T13 모두 큰 차이는 없었지만 새로운 제품을 구입했다는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QCY T16이 조금 더 좋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7) 페어링 안정성

페어링 안정성 부분만큼은 QCY는 아무리 버전이 높아져도 크게 향상되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 수신거리는 두 제품 모두 방문을 닫고 나와 화장실 문을 닫아도 끊기지 않았지만 주방으로만 나가면 어김없이 끊기는 짧은 수신거리는 단점이었다.

 

방에서 주방까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소리가 끊기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휴대폰이 주변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소리가 끊기는 증상 하나만큼은 QCY T16에서 조금 개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