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KZ ZST라는 중국산 가성비 이어폰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이어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어폰이다.
출시가 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팔리고 있는 이 제품은 2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물량 투입과 무난한 음질 때문에 롱런을 하고 있는 이어폰이다.
외관을 보면 평범한 이어폰과 다른 점이 보인다.
케이블을 귀 뒤로 넘기는 방식이라는 것과 하우징이 크고 무겁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일반 이어폰보다는 착용감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게다가 귓구멍에 대충 쑤셔 넣으면 완벽한 차폐가 되지 않아 소리가 세기 때문에 아주 경질스러운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이어폰을 귀에 삽입할 때 자신의 귀에 맞는 각도를 찾은 후 꾹 눌러 차폐를 해줘야 올바른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음질은 1만 원 대라는 가격에 비해 상당히 좋은 가성비를 보여준다.
특히 단단하고 깔끔한 저음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불필요한 저음의 양을 배제하고 마치 탱자 공이 튀는 것처럼 탄력 있고 반응이 빠른 저음은 비트감이 있는 가요를 들을 때 가장 최적화가 되어 있다.
대신 고음이 높게 설정이 되어 있어서 날이 서있는 날카로움으로 인해 귀에 귀에 자극을 준다.
아마도 메탈음악을 들을 때는 자극적인 고음 때문에 볼륨을 크게 들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 POP을 들을 때는 전자사운드가 가미된 화려한 사운드를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듣는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이 제품은 평소 메인으로 사용하는 이어폰이 있는 분들이 가끔 과장된 음색을 듣고 싶을 때 한 번씩 꺼내서 사용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KZ ZST 이어폰은 고음을 담당한 1BA( 트위터 ) 저음을 담당하는 1DD( 우퍼 ) 두 개의 진동판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어폰 노즐에 트위터가 장착이 되었고 하우징 안에 우퍼가 들어 있는 구조다.
보통 이런 제품들은 주파수 필터링을 해주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장착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진동판만 장착이 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악기소리들이 혼합되어 나올 때 가끔 주파수의 영역대가 겹치면서 분리도가 떨어지는 증상이 보인다.
물론 심한 것은 아니지만 소리 조율에 신경을 쓴 고가의 이어폰과는 확실히 그레이드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단일 악기의 소리가 나올 때나 소편성 곡을 들을 때만큼은 소리 조율을 잘하고 나온 이어폰보다 오히려 듣는 재미가 더 크다.
그 이유는 원래의 소리보다 더욱 뚜렷하고 직진성이 있는 성향이 악기의 존재감을 더 크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음 쪽에 착색이 있어서 그런 듯한데 이런 성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이어폰이 될 것이고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썩 좋지 않은 이어폰이 될 수도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케이블은 썩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용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가끔 소리의 열정이 크신 분들은 커스텀 케이블을 따로 구입하시던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이어폰을 사서 케이블에 더 큰 투자를 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물론 케이블을 고급으로 바꾸면 약간의 음질 변화는 있을 수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음색의 변화라고 보는 것이 맞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그런 케이블로 바꿔 끼운다고 해서 체감상 큰 음질 상승의 효과는 느끼기 힘들다.
소위 황금귀라고 불리는 소리에 아주 예민한 사람들만이 이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2만 원짜리 이어폰을 구입해서 추가적으로 케이블에 몇만 원을 투자할 바에는 차라리 애초에 이어폰을 더 고급으로 구입하는 것이 고음질로 음악 감상을 할 수가 있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이어팁 역시 썩 좋은 품질은 아니다.
하지만 이어팁은 무조건 좋은 재질보다 자신의 귀에 맞는 사이를 찾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아무리 좋은 재질의 이어 팁을 구입해도 자신의 귀에 맞지 않으면 음질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이어팁이 본인의 귀에 맞아 차폐가 잘 된다면 굳이 이어팁 구입에 추가 지출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렇게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 된다.
최대한 저비용으로 구입해서 무난하게 소리를 즐기는 것이 목적인데 계속해서 추가적인 지출을 한다면 그건 이미 가성비 이어폰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소리는 개인의 감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이어폰이라도 체감상 느끼는 음질은 판이하게 다를 수가 있다.
오늘 내가 소개한 KZ ZST 이어폰 역시 사람들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물론 사용하고 있는 과반수의 소비자들이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종종 좋지 않다는 의견도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다는 이어폰을 무작정 구입하지 말고 먼저 본인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중고음이 편하고 저음은 많지 않은 이어폰을 선호하는데 이런 분들이 KZ ZST 이어폰을 구입하면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이어폰 제조사가 추구하는 소리의 성향을 파악하면 된다.
소리 튜닝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제조사들은 자신들만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추구하는 성향을 파악하기 쉽다.
하지만 중국기업 KZ사처럼 뚜렷이 소리를 추구하는 방향이 없는 제조사들 같은 경우 소리 성향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
이럴 때는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취합하여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의견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다.
오늘 내가 리뷰한 KZ ZST는 고음과 저음이 강하고 중음은 약한 오목한 파형의 음질을 가진 이어폰이다.
고로 소리의 전대역에서 완벽한 발란스를 갖춘 제품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
KZ ZST 이어폰은 작정하고 음악 감상 전용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음악도 듣고 영화, 드라마, 유튜브도 보면서 올라운드로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더 적당하다는 의견을 전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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