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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리뷰

심야괴담회 10회 모녀가 겪은 존재하지 않는 시장

심야괴담회 10회 세 번째 이야기 모녀가 겪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동시에 겪었던 사연이었기에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방송 전부를 그대로 믿기는 어려웠지만 최소한 이 모녀가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목격했던 것은 확실했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보내준 이 사연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아주 기묘한 경험담입니다. 

 

 

2016년 여름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남동생은 깜박 잊고 신분증을 놓고 나와 술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생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술집으로 신분증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밤이 깊은 시간었기 때문에 누나는 엄마와 함께 동생이 있는 술집으로 신분증을 가져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비록 늦은 밤이었지만 이 길은 누나에게 매일 통학하는 익숙한 길이었기 때문에 운동삼아 엄마와 함께 걸어가기로 합니다.

 

 

십분 정도를 걸어 가자 두사람은 주변이 평소와 너무도 다른 것을 느낍니다.

 

평소 이 거리는 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활발한 거리었지만 이날 따라 유독 차가 없었고 또한 주변의 모든 집들은 마치 정전이 된 것처럼 불이 켜져 있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두사람은 이 거리를 서둘러 빠져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하얀 한복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보자기를 들고 걸어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누나는 적막하고 무서운 분위기 속에서 처음 사람을 목격했기 때문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엄마는 사시나무처럼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을 지나쳐 가는 할머니의 발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한복 치마 때문에 발이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한 누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엄마와 함께 계속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한 여자가 그네에 머리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유독 하얀 발과 빨간 구두가 선명하게 보인 이 여자가 너무 무서웠던 누나는 엄마의 팔짱을 끼고 발걸음 재촉합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채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시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록 늦은 밤이었지만 가게의 문은 모두 열려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왕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적막함 속에서 처음 발견한 불빛이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모녀는 망설임 없이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안의 모습은 요즘 시장과는 달리 값싼 과일과 생선들이 즐비했고 가게의 간판은 상갓집의 등으로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의 사람들은 점점 모녀를 힐끔힐끔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두사람은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 도착을 합니다.

 

 

두려움을 느낀 엄마는 야근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어 빨리 데리러 오라고 말을 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횡단보도의 파란 보행신호가 켜지는 동시에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서서히 들리면서 주변을 지나가는 많은 보행자들이 모녀의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평소 익숙한 아파트와 주택, 도로 역시 한순간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 두사람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늘 왔던 그 길에는 평소 시장이 없던 것을 그제야 기억하게 됩니다.

 

 

그다음 날 두사람은 전날 보았던 시장이 있는 장소로 가봤지만 그곳에는 시장은커녕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연 모녀가 겪은 이곳은 귀신이 살고 있는 저승의 세계였을까요? 아님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잠시 이동을 했던 것일까요? 저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왜냐면 예전에 방송했던 토요미스테리에서도 이러한 소재를 방송으로 다뤘고 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소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장소에서만 나타나는 시공을 초월한 공간이동은 짧은 시간에만 경험할 수가 있고 또한 이 특정한 공간을 벗어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패턴을 보이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사람이 특정한 장소에 갔다가 조선시대라는 과거의 공간으로 잠시 이동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거로의 공간이동이라는 패턴과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들이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믿으시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