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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리뷰

인도네시아 저택에 출몰하는 동남아 귀신 심야괴담회 9회

오늘 방송한 심야괴담회 9회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세 개의 이야기만 소개가 되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이야기인 인도네시아 저택에 출몰하는 동남아시아 귀신 이야기를 리뷰하려고 합니다.

 

동남아시아는 유독 귀신의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중에서 인도네시아는 가장 많은 괴담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1997년 자카르타에서 직접 겪은 이 사연은 제보자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사업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이민을 갔을 때 겪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제보자는 번창한 아버지 사업 덕택에 넓은 저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는 건물 사이에 중정이라는 큰 정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정은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서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고 음산한 기운도 느껴졌습니다.

 

 

첫날밤 모든 가족이 다 편하게 잠을 잤지만 유독 제보자의 누나만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나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나 방 좀 바꿔줘.... 밤에 나무가 바람에 너무 흔들려서 한 숨도 못 잤어...

 

 

제보자 누나의 방은 관리가 되지 않은 중정과 연결된 곳으로 큰 유리창 너머로 중정의 거대한 나무가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누나는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뿐만 아니라 기분 나쁘게 슥슥~거리는 소리도 들었고 나무가 심하게 휘청거리는 모습도 목격을 하게 된 겁니다.

 

 

두 번째 날 아침에 일어난 누나는 잔뜩 겁에 질린 체 엄마에게 다가와 방이 너무 무섭다며 울먹거리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누나는 잠을 자고 있는데 어디서 척척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봤더니 정체 모를 사람들의 손이 창문에 보였다고 합니다.

 

당장 이사를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세 번째 날은 제보자와 엄마, 누나가 같은 방에서 함께 잠을 자기로 합니다.

 

 

그날 밤 걱정과는 다르게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흔적도 느껴지지 않아 제보자의 누나가 편하게 잠을 청해 보려는 찰나 창문 너머로 까만 사람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는 창문에 손을 대고 고통에 울부짖는 듯한 몸짓을 보였고 한 사람만 보였던 창문에는 어느새 네 사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눈으로 제보자의 가족들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의 살은 전부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제보자의 누나가 들었던 척척 거리는 소리는 이들의 녹아내린 살이 창문에 달라 불을 때 나는 소리였던 겁니다.

 

금방이라 창문을 부수고 들어올 듯한 그 순간 함께 자고 있던 엄마가 제보자와 누나를 얼른 낚아채서 밖으로 뛰어나가게 됩니다.

 

 

결국 어머니도 이 모든 것들을 함께 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가 말하기를 이 저택은 50년 전에 일본인 가족 4명이 살았던 곳으로 전쟁이 끝난 뒤 원인 모를 화재로 일본인 가족 전부가 사망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있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일본인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시신을 저택 중정에 있는 큰 나무 아래 대충 묻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저택에 살고 있던 일본인 가족은 일본이 전쟁에서 패망한 뒤 미쳐 귀국하지 못하고 이곳에 남아 있다가 현지 사람들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귀신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는 대체로 집과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원혼이 되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사람들이 새로 들어오면 느닷없이 나타나 괴롭히고 쫓아내는 패턴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많이 봤던 소재라 식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저택에 얽힌 원혼의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이어서 은근히 무섭기도 했습니다.

 

심야괴담회 제작진 측에서 대놓고 무섭게 연출하고자 했다면 오늘 이야기는 굉장히 무서웠을 텐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할까 봐 수위를 조절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꼭 무서운 분장을 한 귀신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사실적인 이야기 전개를 통해 분위기로 압도하는 공포가 훨씬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