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맨을 찾아서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의 눈높이에 맞게 교훈을 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갈 때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때론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들이 살아주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들어갈 때도 있다.
정작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보다 그들을 떠나보내는 나의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어 죽어가는 그들에게 살아달라고 강요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영화는 현대의학으로 어쩔수 없는 엄마의 병을 고치고 싶은 아들의 순수하고도 무모한 여행을 담고 있다.
아들의 여행이 무모한 이유는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신비로운 광석을 찾기 위해 실체도 확인되지 않은 곳으로 무작정 모험을 떠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아이는 자연의 순리를 역행을 할 때 그만큼 대가도 치러야 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파인밀스라는 작은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이곳 호수에는 키가 크고 어두운 형상이 자주 나타나곤 하는데 가슴에는 불이 일렁이고 눈에는 희망이 서려 있다고 한다.
이 존재가 바로 워터맨이라는 것이다.

최근 파인밀스로 이사를 온 거너에게는 오랜기간 백혈병으로 투병을 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
엄마는 날이 갈수록 몸이 쇠약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아들을 대한다.
그런 엄마의 노력 덕택에 아들 거너는 어둡지 않고 밝게 성장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거너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엄마의 몸과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엄마의 머리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물론 엄마가 큰병에 걸린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항상 밝게 지내는 엄마의 모습만 봐왔던터라 거너가 받는 충격은 상당히 컸다.
그제서야 거너는 엄마가 자신의 곁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거너는 도서관을 방문해 백혈병에 관한 모든 책들을 빌려서 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거너는 도서관 근처에서 살고 있는 여자아이 조에게 워터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와일드호스에 살고 있던 워터맨은 어느날 홍수로 인해 익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몸에 지닌 신비로운 광석 덕택에 살아날 수가 있었고 그렇게 죽음에서 돌아온 그는 영원히 죽지 않은 불멸의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된 거너는 워터맨이 갖고 있는 신비로운 광석만 있다면 죽어가는 엄마를 살릴 수가 있다는 큰 희망을 품게 된다.

결국 거너는 워터맨을 목격했다는 조와 함께 무작정 숲 속으로 들어간다.

험한 숲 속에서 두 사람은 징그러운 벌래 때를 만나기도 하고 이상한 동물의 울음소리도 듣기도 하며 강물을 건너다가 빠져 죽을 위기에도 처한다.

하지만 엄마를 반드시 살려야 된다는 일념이 강했던 거너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천신만고 끝에 숲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워터맨의 집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관객들에 두가지의 선택권을 보여준다.
하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죽어가는 사람을 영원히 죽지 않은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분명히 영화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렀을 때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된다고 경고를 했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을 신비로운 힘으로 되살렸을 때 병의 치유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살 수가 있는 행운도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난 이들은 장수를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떠나보내야 되는 반복되는 아픔을 겪어야 된다.

물론 불멸의 삶이 주어졌기 때문에 이런 희생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 체 항상 주변의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며 수백년 수천년을 산다고 한들 그런 삶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처럼 인간에게는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양적인 삶보다 짧은 기간을 살더라도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질적인 삶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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