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강시선생은 1990년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의 흡혈귀 영화 강시선생 1편의 현대판이다.
이 작품은 흡혈귀와 처녀귀신 무협이 섞인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다.

다만 강시영화의 향수를 원하던 나에게는 강시의 비중이 적어서 다소 아쉬웠다.

물론 감독은 강시선생 1편의 유관위가 맡았지만 수십 년 전의 그가 만들었던 작품과는 상당히 달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임정영을 재현하고 싶었는지 비슷한 분장을 한 배우가 출연을 하지만 임정영의 감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시선생 1편에서 추생 역할을 맡았던 전소호가 사부로 출연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소호는 젊고 굉장히 잘생겼지만 현재는 나이가 들어 묵직한 중년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배우가 아직도 건강하게 배우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반가웠다.

깊은 밤 시체를 일렬로 세우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노란색의 옷을 입은 도사

시체를 무거운 관에 넣고 옮기는 것보다 이렇게 강시로 만들어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했기 때문에 과거 중국에서는 자주 행했던 방법이다.

시체들의 이동으로 주변까지 음산해지는 가운데 퇴마사인 영 숙부와 하오가 이들을 가로막는다
그러자 신성한 시신의 이동에 방해를 하지 말라며 노란색 입을 도사는 항의를 한다.

하지만 뭔가 의심을 품고 있었던 영 숙부와 하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도사가 시신을 이동한다는 명목하에 마약을 옮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도사는 강시들을 조종해 영 숙부와 하오를 공격하지만 무술이 뛰어난 두 사람은 무시무시한 강시들을 단숨에 제압을 한다.

강시사건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집에 처녀귀신이 출몰을 해 도와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집을 꼼꼼히 살펴 본 하오는 귀신이 출몰하는 시간까지 차분히 기다려 본다.

늦은 밤 문 너머로 기괴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하오는 재빨리 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지만 귀신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문을 닫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여자의 구슬픈 울음소리
게다가 이 울음소리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귀신이 내는 소리였다.

하얀색과 빨간색의 옷을 입은 처녀귀신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하오를 공격한다.
아무리 무술이 뛰어난 하오라도 두 명의 귀신이 합동하는 공격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귀신들은 자신의 몸을 주변의 환경에 교묘히 감추는 분장술도 뛰어나 찾기도 매우 어려웠다.
결국 하오는 제자의 도움을 빌려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는 처녀귀신을 제압하는데...

영화의 줄거리는 약 30프로만 소개했다.
왜냐면 나머지 이야기는 강시가 아닌 무협 이야기로 빠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기대한 부분은 강시와 처녀귀신의 등장을 통해 어린시절에 봤던 그 감성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70프로는 무협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이런 나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게다가 강시와 처녀귀신의 분장술과 연출 능력도 90년대 작품이 더 좋게 느껴졌다.
물론 감독은 똑같은 사람이지만 아무래도 수십 년의 공백이 있다 보니 감독 자신도 예전의 감성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제를 강시로 정했다면 그 방향으로 쭉 나가야 되는데 중반도 안돼서 이야기가 옆 길로 세다 보니 영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도 들었다.
러닝타임도 1시간 20분이 채 안 되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도 부족한 작품이었다.

다만 예전 감성을 재현하고 싶었던 유관위 감독의 노력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왜냐면 비록 강시의 등장은 짧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예전에 내가 봤던 강시 영화의 굵직한 요소들은 모두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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