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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리뷰

심야괴담회 22회 두명의 귀신에게 빙의가 하숙집 형

 

심야괴담회 22회에서 선보인 두 명의 귀신에게 빙의가 된 하숙집 형은 마치 잘 짜인 구성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시나리오가 일품인 이야기였다.

 

 

제보자 박도훈 씨는 13년 전 남자들만 있는 하숙집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이 하숙집으로 자신보다 한 살이 많은 형이 오게 된다.

 

 

이 형은 평소 선크림과 비비크림은 물론 향수까지 뿌리고 다닐 정도로 여성처럼 꾸미길 좋아했다.

 

 

게다가 아이들처럼 단것도 좋아해 그의 방 안에는 온갖 사탕, 초콜릿, 과자들이 넘쳐났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방으로 놀러 간 박도훈 씨는 그가 여자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여자친구 생긴 것을 직감한 도훈 씨는 진심으로 형을 축하해 주었고 형 역시도 동생의 축하가 좋았던지 연애하는 사람의 특유의 밝고 명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형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형이 사귀는 여자 친구가 귀신을 보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같이 있으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녀는 동네 근처의 무당집 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당집 딸이라는 것보다 더 이상했던 것은 그녀의 행동 때문이었다.

 

새벽에 뜬금없이 하숙집에 찾아와 주말에 놀러 가기로 한 형을 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마치 그날 형이 놀러를 가기만 하면 큰일이 생길 것처럼 몹시 걱정하는 행동을 보였다.

 

 

심지어 그녀가 형의 생일날에 준 선물은 고등학교 여학생의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적이었다.

 

그녀는 이 부적을 형에게 선물로 주면서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짧은 말만 해준다.

 

 

결국 형은 무당인 여자 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여자 친구는 이별을 통보받은 후에도 계속 하숙집으로 찾아와 형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녀는 니가 나와 헤어지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 후로 형에게는 점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루는 형의 방에 들어갔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퀴퀴한 냄새로 진동을 했던 것이다.

 

 

이 형은 여자처럼 화장을 자주 하기 때문에 방 안은 온통 향긋한 냄새로 가득 찼어야 했지만 이 날따라 이상하게 안 좋은 냄새가 났다.

 

게다가 형의 안색도 좋지가 않아 마치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였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형이 새벽마다 하숙집 앞마당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기괴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새벽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은 형이 귀신이 붙은 것 같다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하숙집 주인아저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법사 한 명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이 법사는 형을 보자마자 너 누구야?라고 호통을 쳤고 이에 형은 갑자기 80살 이상의 할머니 소리를 내며 법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형을 제압한 뒤 법사는 주문을 외워 형의 몸에서 할머니 귀신을 쫓아냈다.

 

 

그 이후로 형은 밥도 잘 먹고 안색도 좋아지며 점차 건강을 찾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걱정이 됐던 도훈 씨는 요즘 별문제 없냐며 형에게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형은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다가 대뜸 도훈 씨에게 싫어하는 사람 한 명만 자신에게 말을 하라고 한다.

 

말만 하면 자신이 그 사람을 찢어서 죽여준다며 갑자기 아이의 목소리로 섬찟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형이 아직 정상이 아님을 깨달은 도훈 씨는 서둘러 하숙집 주인에게 말을 하자 저번에 방문했던 법사가 다시 찾아왔다.

 

법사가 도착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형은 아이의 목소를 내며 법사를 조롱한다.

 

 

알고 보니 저번에 쫓아낸 할머니 귀신 말고도 어린아이의 귀신이 형의 몸에 빙의가 됐던 것이다.

 

평소 자신을 꾸미기 좋아했던 것은 할머니 귀신의 영향이었고 사탕을 좋아했던 것은 어린아이 귀신의 영향 때문이었다.

 

 

법사는 형의 방을 천천히 살펴보며 갑자기 도훈 씨에게 형에게 여자가 있냐고 물어본다.

 

도훈 씨가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 말하자 법사는 도와주러 온 애를 왜 쫓아냈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여자친구가 귀신에 빙의된 형의 상태를 알아보고 귀신이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그동안 눌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가 떠나는 바람에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여자친구만 형의 곁에 있었다면 일이 이렇게 크게 되지 않았을 거라며 법사는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결국 형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당집 딸이라는 여자 친구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편견 때문이었다.

 

또한 진심으로 걱정이 돼서 도와주러 온 고마운 여자를 단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을 한 형의 자업자득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