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33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허안나가 들려주는 문 틈의 빨간 눈이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많은 각색이 있는 듯해서 실화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야기 곳곳에서 나타나는 섬뜩한 빨간 눈이 야밤에 보기에는 꽤 무섭게 느껴졌다.
늦은 밤마다 보이는 문 틈의 빨간 눈
1984년 당시 8살이었던 제보자 미영 씨는 늦은 밤마다 방 문틈으로 보이는 빨간 눈 때문에 끔찍한 공포를 겪었다. 아주 커다랗고 새빨갛게 충혈된 이 눈은 금방이라도 어린 미영 씨에게 달려들 듯 한 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 눈은 평소 미영 씨가 자주 보던 엄마의 눈매와 너무 비슷해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엄마야?라는 말을 건네 보았지만 묵묵무답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들리는 여보 거기서 뭐 해?라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이 빨간 눈을 가진 사람의 정체가 바로 엄마라는 것을 확신했다.
평소 엄마는 미영 씨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큰 소리를 치는 법이 없었고 항상 가족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인자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밤만 되면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증오와 원망이 섞인 빨간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예전처럼 엄마 곁에 다가갈 수가 없었다.
시댁에서 목격한 검은색의 낯선 여자가 사건의 발단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미영 씨 엄마가 시댁을 방문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한창 바쁘게 음식 준비를 하던 미영 씨 엄마는 부침가루를 찾으러 홀로 부엌에 들어갔다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낯선 여자를 목격하게 된다. 단지 집 안 일을 도와주러 온 동네사람인 줄 알고 인사를 건넸지만 이 여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여자는 고개를 돌려 아주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엄마를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극에 달한 엄마는 재빨리 부엌에서 나와 이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 뒤 사람들과 함께 부엌을으로 다시 가보았지만 검은색 옷의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날 밤 시댁에서 잠을 자던 엄마는 낮에 부엌에서 봤던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빨간 눈으로 자신의 방을 훔쳐보는 것을 목격한다. 이 여자는 한술 더 떠 엄마를 향해 아주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죽일 듯한 엄청난 분노의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무 충격을 받은 탓인지 엄마는 그다음 날 몸살감기에 걸린 듯 온몸을 심하게 떨면서 몸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점점 이상하게 변하는 엄마
몸이 안 좋았던 엄마는 그날 바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집으로 향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엄마는 시댁을 벗어나자마자 아빠를 바라보며 아주 유쾌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미영 씨를 바라볼 때는 무서운 눈빛과 섬뜩한 표정으로 바뀌면서 평소 미영 씨가 알던 엄마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집에 도착한 뒤로도 엄마는 낮에는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다가 밤에는 심한 추위로 몸을 떠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게다가 밤만 되면 문 틈으로 빨간 눈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두려움을 호소하며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점점 이상하게 변해갔다.
다행히도 밤마다 질러대는 엄마의 비명은 사라졌지만 그 대신 엄마 본인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 무서운 눈은 잠을 자고 있던 어린 미영 씨에게 향하게 된다.
빨간 눈을 가진 여자의 정체
계속되는 엄마의 이상한 행동을 참지 못한 시댁 식구들이 미영 씨 집을 방문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미영 씨 엄마에게 낡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사진 속에 있는 여자를 아냐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사진을 본 엄마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이 여자가 바로 밤마다 자신을 무섭게 쳐다보는 빨간 눈이라며 괴로워했다. 엄마의 반응을 본 시댁 식구들은 금세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사색이 되었다.
빨간 눈을 가진 여자의 정체는 바로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살던 미영 씨 아버지의 여자친구였던 것이다. 미영 씨 아버지와 이 여자는 학창시절 졸업을 하자마자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시에 있는 대학을 가게 되었고 여자는 아버지가 자신을 반드시 데리러 올 거라는 믿음 하에 수년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군대를 다녀온 뒤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분노와 원망이 섞인 표정으로 미영 씨 아버지 집 근처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하게 된다.
미영 씨 엄마가 시댁을 방문했다가 원한을 품고 생을 마감한 이 여자의 원혼을 목격하게 된 뒤 빙의가 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진심 어린 사과에 원한을 풀고 떠나는 가슴 아픈 사랑
미영 씨의 아버지는 아내의 몸에 씌어있는 여자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이 여자는 죽어서도 아버지를 잊지 못한 사랑의 슬픔 때문에 오열을 하며 한동은 그 자리에서 많은 눈물을 보였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귀신에 빙의가 되어 빨갛게 충혈된 미영 씨 엄마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결국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과에 원한을 풀고 가슴 아픈 여자의 사랑이 떠난 것이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와 아이가 얼마나 미웠으면 이렇게 귀신이 되어서도 원한을 드러냈을까? 만약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다면 여자의 깊은 한으로 인해 미영 씨의 가족은 자칫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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